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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심층 시리즈

이더리움 하드포크:진화의 역사

by inandin23 2025.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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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블록체인 심층 시리즈’ 8편입니다.

전체 시리즈 보기 | 이전 편: PoW vs PoS – 채굴에서 스테이킹으로

블록체인의 규칙을 바꾸는 업그레이드:하드포크

이더리움 하드포크: 진화의 역사

블록체인은 항상 앞으로만 나아갑니다. 새로운 블록이 이전 블록 위에 쌓이고, 한번 기록된 내용은 지워지지 않습니다. 그런데 규칙을 바꿔야 할 때가 옵니다. 모든 참여자가 동의하면 체인은 그대로 이어지지만, 의견이 갈리면 선로가 두 갈래로 나뉘듯 블록체인도 갈라집니다. 이것이 하드포크입니다.

DAO 해킹 사건: 첫 번째 갈림길 (2016)

2016년 DAO라는 프로젝트가 해킹당해 360만 개의 이더가 탈취되었습니다. 커뮤니티는 두 진영으로 나뉘었습니다. "해킹 피해를 되돌려 투자자를 구제해야 한다"는 쪽과 "블록체인은 불변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쪽이 맞선 것입니다.

결국 이더리움은 두 갈래로 갈라졌습니다. 해킹을 되돌린 쪽이 현재의 이더리움(ETH), 원래 기록을 유지한 쪽은 이더리움 클래식(ETC)이 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블록체인이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참여자들의 가치관이 반영되는 공간임을 보여주었습니다.

런던 하드포크: 수수료 시스템 개선 (2021)

이더리움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거래 수수료가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높아졌습니다. 2021년 런던 하드포크가 이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EIP-1559를 통해 기본 수수료를 자동으로 소각하는 메커니즘을 도입하여 수수료 예측성을 높이고, 동시에 이더의 공급량을 감소시켰습니다.

이번에는 대부분이 개선 필요성에 동의했기 때문에 체인이 분할되지 않았습니다. 런던 하드포크는 이더리움을 디플레이션 자산으로 성격을 전환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머지: 합의 알고리즘의 전환 (2022)

2022년 이더리움이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으로 전환한 머지가 실행되었습니다. 에너지 소비를 대폭 줄이고 환경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려는 목적이었습니다.

대부분의 개발자와 기관 투자자들이 지지했지만, 채굴업체들은 기존 PoW 방식을 고수하며 ETHW라는 별도 체인을 출범시켰습니다. 결과적으로 시장의 압도적 지지는 PoS 이더리움에 집중되었습니다.

하드포크의 의미

이더리움의 하드포크 역사를 통해 중요한 패턴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DAO 사건에서는 기술적 불변성과 현실적 문제 해결 사이의 갈등을, 런던 하드포크에서는 기술적 개선이 경제적 성격까지 변화시킬 수 있음을, 머지에서는 환경 문제에 대한 능동적 대응을 목격했습니다.

하드포크는 블록체인이 진화하는 자연스러운 과정이자 때로는 불가피한 분기점입니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새로운 체인의 등장보다는 어느 체인이 더 많은 개발자, 사용자, 유동성을 확보하느냐가 핵심입니다.

📋 하드포크의 주요 논의자들
핵심 인물
• 비탈릭 부테린 – 이더리움 창시자. DAO 하드포크 지지, PoS 전환 주도
• 개빈 우드 – 초기 CTO. DAO 하드포크 이후 폴카닷 창립

주요 세력
• 이더리움 재단 – EIP 검토 및 개발 방향성 제시
• 대형 채굴풀(SparkPool, F2Pool) – PoS 전환 반대, ETHW 지지
• 주요 거래소(코인베이스, 바이낸스) – 체인 선택의 핵심 주체

이더리움 클래식 지지자
• 배리 실버트 – 디지털 커런시 그룹(DCG) CEO
• 찰스 호스킨슨 – 카르다노 창시자, “Code is Law” 원칙 고수
💡 메모: 이더리움은 공식 투표 없이 거친 합의(rough consensus)로 의사결정합니다. 개발자, 채굴자/검증자, 거래소가 서로 다른 영향력을 행사하고, 최종적으로는 시장(유동성·사용자 선택)이 승자를 가릅니다.

FAQ – 하드포크, 이것만은 알아두기

Q1. 하드포크와 소프트포크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A. 하드포크는 이전 규칙과 호환되지 않는 새로운 규칙으로 체인이 갈라질 수 있습니다. 반면 소프트포크는 하위 호환을 유지한 채 규칙을 강화·변경합니다.

 

Q2. 하드포크가 발생하면 내 코인은 두 개가 되나요?
A. 체인이 실제로 분리되어 두 네트워크가 독립적으로 운영될 때, 거래소·지갑이 지원하면 새 토큰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분기가 시장에서 살아남는 것은 아닙니다.

 

Q3. 거래소나 지갑은 어떻게 대응하나요?
A. 보통 포크 전후 입·출금을 일시 중단하고, 메인 체인을 선정한 후 재개합니다. 공지에서 지원 여부와 기준(유동성·보안·개발 활동 등)을 꼭 확인하세요.

 

Q4. 런던(EIP-1559) 이후 진짜로 ‘디플레이션’인가요?
A. 네트워크 사용량이 높을수록 수수료(기본수수료)가 소각되어 순공급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사용량이 낮을 땐 디플레이션 강도가 약해질 수 있습니다.

 

Q5. 투자자는 무엇을 봐야 하나요?
A. 체인이 분기되면 개발자 활동, 생태계 파트너, 유동성, 거래소 지원을 우선 확인하세요. 장기적으로는 개발 로드맵 이행력과 커뮤니티 결속이 성패를 가릅니다.

 

다음 편 예고

다음 글에서는 하드포크 이후 이더리움이 어떻게 보안과 거버넌스를 강화해 왔는지, 실제 해킹 사례와 대응을 통해 살펴봅니다.

다음 글 보기 → 디앱(DApp)과 생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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