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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심층 시리즈

비탈릭 부테린의 비전과 미래 로드맵

by inandin23 2025.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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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심층 시리즈 1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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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로드맵 6단계 인포그래픽 – Merge·Surge·Scourge·Verge·Purge·Splurge의 개념과 현재 진행 현황

 

이더리움은 2015년 등장 이후, 끊임없이 스스로를 해체하고 다시 짜 맞추며 진화해 온 블록체인입니다.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이 제시한 로드맵은 단순한 기술 일정표가 아니라, ‘탈중앙화된 네트워크가 어떻게 효율성과 신뢰를 함께 가져갈 수 있는가’에 대한 긴 여정의 지도입니다. 이번 편에서는 그 로드맵의 여섯 단계—머지, 서지, 스커지, 버지, 퍼지, 스플러지—가 무엇을 의미하며, 2025년 현재 어디까지 진행되었는지 함께 살펴봅니다.

로드맵과 하드포크의 관계

이더리움의 로드맵에 등장하는 ‘머지(Merge)·서지(Surge)·스커지(Scourge)·버지(Verge)·퍼지(Purge)·스플러지(Splurge)’는 각각이 하드포크(실제 업데이트 이름)가 아니라, 이더리움이 장기적으로 달성해야 할 비전 단계를 가리킵니다. 하드포크가 ‘건물의 리모델링’이라면, 로드맵은 그 도시의 종합 개발 계획에 해당합니다.

머지는 블록체인의 에너지 구조를 바꾸는 일, 서지는 네트워크 도로를 확장하는 일, 스커지는 교통 신호를 공정하게 만드는 일, 버지는 시민 누구나 검증에 참여하게 하는 일, 퍼지는 불필요한 데이터를 정리하는 일, 스플러지는 새로운 기술을 실험하는 일로 비유할 수 있습니다. 이제 각 단계가 어떤 의미를 가지며, 하드포크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차근히 살펴보겠습니다.

① 머지(Merge): 전력 체계의 전환

2022년 9월, 이더리움은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으로 전환하는 ‘머지 하드포크’를 완료했습니다. 이는 로드맵의 첫 단계인 머지를 실현한 것으로, 에너지 소비를 99% 이상 줄이고 이더리움을 친환경적·지속가능한 체계로 재구성했습니다. 이 전환은 이후 모든 확장 단계의 기초가 되었습니다.

② 서지(Surge): 확장성의 길을 넓히다

머지 이후 가장 시급한 과제는 속도와 비용이었습니다. 서지는 거래 처리량(TPS)을 높이는 단계로, 샤딩(Sharding)롤업(Rollup) 기술이 핵심입니다. 2024년 3월 덴쿤(Dencun) 하드포크에서 EIP-4844(프로토-댕크샤딩)이 도입되며 이 비전이 현실로 옮겨졌습니다. 이로써 레이어2 네트워크의 데이터 전송 비용이 크게 낮아지고, 이더리움은 ‘확장성의 기초’를 확보했습니다. 현재도 후속 업그레이드를 통해 완전한 서지 목표(수만 TPS)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③ 스커지(Scourge): 공정한 거래 질서

속도를 확보한 뒤에는 ‘공정성’이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스커지는 블록 생성자가 거래 순서를 조정해 이익을 얻는 MEV(Maximal Extractable Value) 문제를 해결하려는 단계입니다. 이는 네트워크의 신뢰를 유지하기 위한 윤리적·기술적 과제이자, 탈중앙화의 핵심 가치와 직결됩니다. 현재는 하드포크로 직접 반영되지 않았지만, MEV 최소화를 위한 정책적·기술적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④ 버지(Verge): 누구나 노드가 되는 세상

버지는 검증자 노드를 운영하는 기술적 문턱을 낮추는 단계입니다. 버클트리(Verkle Tree)라는 새로운 데이터 구조를 적용하면 소형 기기나 일반 PC에서도 블록 검증이 가능해집니다. 이것은 블록체인 참여의 민주화이자, 더 넓은 탈중앙화를 향한 진전입니다. 현재 테스트넷 수준의 구현이 진행 중이며, 2026년 이후 주요 하드포크에서 반영될 예정입니다.

⑤ 퍼지(Purge): 데이터 다이어트

시간이 흐를수록 블록체인에는 방대한 과거 데이터가 쌓입니다. 퍼지는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불필요한 데이터를 정리해 더 가볍고 효율적인 구조로 만드는 과정입니다. 이는 신규 참여자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노드 운영 비용을 절감하여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입니다. 현재 개발자 커뮤니티 내에서 설계와 테스트가 병행되고 있습니다.

⑥ 스플러지(Splurge): 실험과 혁신의 장

스플러지는 나머지 모든 단계를 완성한 뒤에도 계속 이어지는 ‘혁신 단계’입니다. 새로운 기능과 아이디어를 실험하며, 이더리움이 단순한 플랫폼을 넘어 ‘표준이 되는 생태계’로 발전하도록 이끄는 과정입니다. 각종 기능 테스트와 소규모 업데이트가 여기에 포함됩니다.

 

📊 2025년 현재 진행 상황 요약
  • Merge – 완료 (2022 머지 하드포크)
  • Surge – 부분 완료 (2024 덴쿤으로 확장성 개선, 후속 진행 중)
  • Scourge – 연구 단계 (MEV 공정성 조정 중)
  • Verge – 테스트 단계 (버클트리 실험 중)
  • Purge – 설계 단계 (데이터 정리 구조 연구 중)
  • Splurge – 병행 실험 단계 (혁신 기능 테스트 중)

투자자 관점에서 본 의미

머지로 에너지 구조가 바뀌고, 덴쿤으로 거래 효율이 개선되면서 이더리움은 안정성과 확장성 사이의 균형점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이후의 단계들은 이 균형 위에서 공정성과 참여를 확장해 가는 과정입니다. 단기적으로는 레이어2 생태계 성장수수료 절감 효과가, 중장기적으로는 탈중앙성 강화제도권 인프라화가 주목할 흐름입니다.

다음 글 예고
👉 이더리움 심층 편이 끝났습니다. 다음은 멀티체인 플랫폼 시리즈입니다. 여기서는 서로 다른 블록체인이 어떻게 연결되어 하나의 생태계를 이루는지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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