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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은 블록체인 생태계의 중심에서 오랫동안 ‘표준’ 역할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기술이 성숙하면서 다른 프로젝트들이 저마다의 전략으로 등장했고, 이제는 여러 경쟁자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시장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Avalanche, Polkadot, Cosmos, Solana라는 네 개의 주요 블록체인을 중심으로, 이더리움과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 살펴보려 합니다.
속도를 무기로 한 블록체인 – Solana와 Avalanche
블록체인을 이해할 때 가장 자주 나오는 단어 중 하나가 바로 ‘TPS(초당 거래 수)’입니다. 이더리움이 레이어 2 확장을 도입하기 전까지만 해도,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느린 처리 속도는 늘 약점으로 지적되곤 했습니다.
Solana는 이 지점을 정면으로 겨냥했습니다. 초당 수만 건에 달하는 거래를 처리할 수 있다고 내세우며, 거래 수수료도 극도로 낮췄습니다. 덕분에 NFT 발행이나 소규모 거래에서는 이더리움보다 훨씬 가볍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네트워크 불안정과 다운타임 사건들이 반복되면서 ‘빠르지만 안정적인가?’라는 질문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Avalanche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접근합니다. 블록체인을 여러 개의 ‘서브넷(Subnet)’으로 나누어 각각이 독립적으로 작동하게 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특정 애플리케이션이나 기업이 자신만의 블록체인을 구축하면서도 Avalanche 메인넷과 연결성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확장성과 유연성을 동시에 잡으려는 시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연결을 지향하는 블록체인 – Polkadot과 Cosmos
블록체인의 미래를 ‘상호운용성(interoperability)’에서 찾는 프로젝트들도 있습니다. 지금의 인터넷이 수많은 네트워크를 연결해 하나의 큰 망을 이루듯, 블록체인도 각각의 섬처럼 흩어져 있으면 활용도가 떨어집니다.
Polkadot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릴레이 체인’이라는 중심 허브를 세웠습니다. 다양한 파라체인들이 이 릴레이 체인에 연결되면서 서로 다른 블록체인 간에도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게 되는 구조입니다. 파라체인 슬롯을 차지하기 위한 경매 방식은 프로젝트 간 경쟁을 촉발시키기도 합니다.
Cosmos는 보다 느슨하고 유연한 접근을 택했습니다. IBC(Inter-Blockchain Communication)라는 프로토콜을 통해 체인들이 직접 연결되는 구조인데, 중앙 허브가 아니라 체인 간 합의로 연결을 맺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Cosmos는 ‘블록체인의 인터넷(Internet of Blockchains)’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습니다.
이더리움의 무기 – 탈중앙성과 보안
경쟁 블록체인들이 속도와 확장성, 상호운용성을 내세운다면, 이더리움이 지켜온 가치는 탈중앙성과 보안입니다. 수천 개 노드가 전 세계에 흩어져 합의를 이루고, 수많은 개발자와 커뮤니티가 끊임없이 개선을 이어갑니다.
물론 거래 수수료가 높고, 속도에서 불편함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레이어2(롤업)와 샤딩 같은 기술 로드맵을 통해 이더리움은 성능을 개선하면서도 보안과 탈중앙성이라는 근본 가치를 잃지 않으려 합니다. 그래서 여전히 ‘안정성’이라는 측면에서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로 남아 있습니다.
투자자 관점의 의미
- Solana·Avalanche → 고속·저비용 기반의 단기 기회가 있지만, 안정성 검증이 과제
- Polkadot·Cosmos → 장기 연결성 패러다임을 준비하나, 성숙한 활용 사례는 제한적
- Ethereum → 가장 검증된 생태계로 신뢰·법제 환경과 결합하며 안정성 부각
흔적
블록체인 경쟁 구도는 단순한 승자독식이 아닙니다. 인터넷이 다양한 프로토콜의 실험 끝에 TCP/IP라는 표준에 정착했듯, 블록체인도 각기 다른 길을 걸으며 서로 영향을 주고받을 것입니다. 경쟁자는 단순히 이더리움의 ‘적’이 아니라, 발전을 촉진하는 촉매제에 가깝습니다.
📊 한눈에 보는 비교 표
항목 | 이더리움 | Solana | Avalanche | Polkadot | Cosmos |
---|---|---|---|---|---|
합의 방식 | PoS (지분증명) | PoH+PoS 혼합 | Avalanche 합의 | NPoS (지분증명 변형) | Tendermint (PoS) |
강점 | 보안·탈중앙성, 최대 생태계 | 초고속 거래, 저수수료 | 서브넷 통한 확장·유연성 | 릴레이 체인 기반 연결성 | IBC 통한 느슨한 연결 |
약점 | 속도·수수료 부담 | 네트워크 불안정 | 구조 복잡·참여 장벽 | 파라체인 슬롯 경쟁 부담 | 생태계 확장 속도 제한 |
투자자 관점 | 안정성과 신뢰 | 단기 고속 기회 | 커스터마이즈 활용 가능성 | 장기적 연결성 가치 | 블록체인 인터넷 비전 |
자주 묻는 질문 (FAQ)
Q. Solana가 정말 이더리움을 대체할 수 있나요?
A. 특정 분야(NFT·게임·소액결제)에서는 속도·수수료로 우위가 있지만, 보안·탈중앙성·개발 생태계 규모에서 이더리움의 강점이 여전합니다. 대체라기보다 분화된 공존이 현실적입니다.
Q. Polkadot과 Cosmos 중 어디가 더 유망하죠?
A. Polkadot은 릴레이 체인 중심의 강한 결속과 보안 공유, Cosmos는 IBC 기반의 느슨한 연결과 자율성이 장점입니다. 선택은 ‘보안 공유 vs. 유연성’의 우선순위에 달려 있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비탈릭 부테린의 비전과 미래 로드맵을 다룹니다.